2010. 8. 28. 04:17 MAD HATTER
깨진 찻잔
예전에 잠깐 만났던 사람한테 받은 찻잔이 있었다.
더 이상 볼 일이 없어지면서 그 찻잔도 꺼림칙한 기분에 저 깊숙히 넣어두고 쓰지 않았는데,
오늘 갑자기 그게 생각이 나서 꺼내들었다.
물로 대충 먼지를 떨궈내고, 가만히 보는데 뭔지 모를 까만 줄이 보였다.
물로 씻는 동안에도 눈치를 못 챘었는데, 그냥 내 머리카락이 붙은 줄로만 알고 있었다.
가만히 들여다보니, 구연부부터 동체부까지 완전히 갈라졌다.
갈라지다 못해 벌어져서 2밀리 정도 벌어진 것을 보니 섬뜩했다.
닦다가 눈치를 못 챈것도 웃기지만, 내 손이 다칠 정도의 날카로움이었는데....
버리고 나서 한 동안 기분이 왠지 모르게 찝찝했다.
중국차는 이제 뭘로 마시지;?